[앵커]
신출귀몰 김길수, 도대체 왜 검거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최주현 기자와 아는기자에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최 기자,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길래 못 잡고 있는 겁니까?
오늘로 도주 사흘 째인데요.
그런데 확인된 것만 도주 첫날에 3차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병실에서 도주하자마자 병원 직원 복장으로, 같은 날, 도주 과정에서 베이지색 상하의로 갈아입었습니다.
또 늦은 오후에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검은색 상하의를 중고의류 매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은 것도 지난 4일 모습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김길수가 지금 이 시간에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2. 옷을 바꿔 입을 정도면 추적을 작정하고 피하겠다는 건데,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태연하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도주 직후 옆머리부터 뒷머리까지 덥수룩한 상태인데요.
같은 날 오후에는 옆머리가 짧아졌죠.
경찰 추적 중에도 미용실에서 샴푸를 받고 커트도 한 겁니다.
거기에 지난 4일에는 안경도 쓰는 등 변장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분식집에 들러 잔치 국수를 먹기도 했습니다.
Q3. 아무리 환복과 변장까지 하고 있다지만 왜 이렇게 추적이 어려운 건가요?
경찰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도주 행각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단 도주 과정에서 현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가 확보한 CCTV를 보면, 김길수가 옷가게에서 계산을 할 때 주머니에서 지폐 뭉치 여러 장을 꺼냅니다.
카드를 전혀 쓰지 않고 있는 겁니다.
휴대전화 역시 사용하지 않는 등 철저히 흔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김길수를 추적할 단서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김길수는 한 장소에 오래 있지 않는다는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식사나 옷을 살 때를 포함해 한 곳에 20분 이상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이동했다고 합니다.
탈옥범 신창원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당시 신 씨는 교도소에서 탈옥한 뒤 900일 넘게, 즉 2년 6개월 가까이 도망치다 붙잡혔는데, 집에서 현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중에는 "김길수의 도주 방식이 세기 말에 가까울 정도라서 더 추적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Q4. 시청자분들도 많이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이 됩니까?
교정당국과 경찰은 소재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검거 소식은 없습니다.
도주 첫날 저녁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이후로는 구체적 행적은 여전히 확인 중입니다.
다만 경찰은 김길수가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채 도주한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김길수가 아직 추가 접촉한 주변 지인이 없어 확보한 현금이 제한적인 것도 도주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길수는 지인과 친동생으로부터 현금 수십만 원 정도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길수가 성범죄나 상해 전과가 있는 만큼 가지고 있는 현금이 떨어지면 추가 범행에 나설 우려도 있어 하루 빨리 검거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